처음 너라는 책을 폈을 때
알 수 없는 활자들이
내게 인사를 건넸고
순간조차 눈을 뗄 수 없이
너를 읽어내려 가는
그런 내가 있었지
너의 역사와 비밀들
너의 말투와 그 속에
숨어 있는 버릇들
한장 한장이 소중해
너라는 책이 우리 마음이
절대 끝나지 않길 바랬던
그 시절의 널 바라본
작은 내가 있었지
너의 역사와 비밀들
너의 말투와 그 속에
숨어 있는 버릇들
한장 한장이 소중해
너라는 책이 우리 마음이
절대 끝나지 않길 바랬던
그 시절 우릴 바라본
작은 내가 있었지만
결국 시간은 앞으로 흐르고
모든건 끝이 있다는 걸
하루하루가 쌓여 가는만큼
어느새 우리의 두께는
앙상히 얇아지고
결국 마지막 한장이 남았어
어떤 말을 꺼내야 우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