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귀로 들어간 검은 나방 한 마리 영영 돌아오지 못할 미로 속의 여행
거친 뇌수의 파도와 광활한 기억의 들판 그 너머 붉게 흐드러진 독버섯 같은 자아
난 누굴 살고 있을까 누구의 꿈속에 있나 답하지 못할 질문은 죄악
그저 입 닥치고서 내 안의 내게 눈물은 금기 그냥 가는 거야
변기 통을 붙잡고 심호흡을 해본다 그 어디에서 어디까지 나의 일부분인가
내 안에 꿈틀거리는 나조차 알지 못할 욕망
목 졸라 죽이고픈 그건 나의 일부분인가 나를 내게서 풀어 줘
이 껍데기를 찢어 줘 수많은 나방 떼들처럼 나 날 벗어나고 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