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사들 쉬며 먹고 노는데

김일구

아니리
군사들이 승기내여 주육을 장식허고

중모리
노래 불러 춤도 추고 설음 겨워 곡하는 놈 이야기로 히히 하하 웃는 놈 투전하다가 다투는 놈 반취 중에 욕하는 놈 진휘 중에 토하는 놈 잠에  지쳐 서서 자다 창끝에다 턱 궤인 놈 처처 만헌 군병 중에 병루즉장위불행이라 장하의 한 군사 벙치 벗어 손에 들고 여광여취 실성발광 보물 터진 듯이 울음을 운다

아니리
이렇듯이 서리 우니 한 군사 내 다르며 아나 이 애 승상은 지금 대군을 거느리고 천리 전장을 나오시여 승부가 미결되어 천하 대사를 바라는디 왜 요망스럽게 울음은 우느냐 이리 오너라 우리 속이나 먹고 놀자 저 군사 연하여 왈 네 말도 옳다 마는 나의 설울을 들어봐라

진양조
고당상 학발양친 배별헌지가 몇 날이나 되며 부혜여 생아시고 모혜여 육아시니 욕보기은인디 호천망극이로구나 화목하든 전래권당 그 중의 홍안처자 천리 전장에다가 나를 보내고 오늘이나 소식이 올거나 내일이나 기별이 올거나 기다리고 바랠 적의 서산에 해는 기우러지니 출문망이 몇 번이며 바람 불고 비 죽죽 오는듸 의려지망이 몇 번이나 되며 서중의 홍안거래 편지를 뉘 전하며 상사곡 단장회는 주야수심이 맺혔구나 조총 한도를 들어 메고 육전 수전을 섞어헐 적에 생사가 조석이로구나 만일 객사를 하거드면 게 뉘라서 안장을 하며 골폭사장이 희여져서 오연의 밥이 된 들 뉘랴 손뼉을 두다리며 후여쳐 날려 줄 이가 뉘란 말이야 일일 사친 십이시로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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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일구 조조, 살려 달라고 비는데  
김일구 지친 군사들이 탄식하며 우는데  
김일구 적벽가 -- 공명, 오나라로 들어 가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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