텅 빈 시간의 언덕을 홀로 걸어가는 뒷모습
홀씨를 떠나보낸 민들레처럼
어디에 머물고 있는지, 있는지
맨 처음 고백의 수줍음. 기억은 잠들어 가고
고향을 잊은 나그네처럼 어디를 떠돌고 있는지, 있는지
첫사랑 언덕에서 부르던 노래와
풍선처럼 부푼 마음과 함께
희미하게 그려지는 풍경 속에서 머물고 싶기만 한데
시간의 강변을 거슬러 오르면 만날 수 있을까
기억의 숲 속을 걷다가 보면 찾을 수 있을까
너를 볼 수 있을까. 너를 볼 수 있을까.
너를 볼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