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지러운 머리
빙글대는 세상
갈 곳 잃은 눈동자
정신병에 걸린 건
이 세상인가
아님 나인건가
달라붙은 침대
꼼지락대는 발
까딱까딱 손가락
움직이지 않는 건
이 세상인가
아님 나인건가
어떻게 움직일까
옆으로 누워봤다
한 마리의 새우가
바닷속 헤엄친다
꺼져있는 전등
어둑어둑 조명
바닷속 아니잖아
분위기를 바꿔볼까
세상을 바다로 만들까
흘러가는 시간
의미 없는 상상
영양가 없는 생활
마음에 들지 않는
세상 구경이나 가야지 음 음
집 나가기 전에
바닥청소 하고
밀린 빨래도 널고
다했으니 좀 쉬자
또다시 누워
한 시간이 지나
째깍 째깍 째깍 째깍
째깍 째깍 째깍 시간은
째깍 째깍 째깍 째깍
째깍 째깍
째깍
어떻게 나가는가
일단은 씻어봤다
옷 입고 거울보고
문밖으로 나갔다
어딜 가야 할까
장 보러나 갈까
바닷속 아니지만
집 앞에 마트 가면
새우를 볼 수 있으니까
흘러가는 시간
의미 있는 외출
영양가 있는 생활
마음에 들지 않아도
세상 구경이나 가야지 음 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