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이 닿는 곳 지금 이 곳 어딘가
지친 내 영혼 가눌 곳 찾아
걷고 걷다가 다리가 풀릴 때쯤
누군가가 내 손 잡아주었죠
그냥 조금만 같이 동행할래요
혼자 걷는 길보다는
괜찮을 거 같은데요
그렇게 그대와 걷게 됐죠
목이 다 타들어가는
이 사막 같은 긴 길에 그대
오아시스와 같았죠
우울했던 내겐 웃음이고
아픈 내겐 약이였고
언젠가부터
그댄 내가 쉬는 숨이 되었죠
어딜 가든지 두려울 게 없었죠
함께라는 사실에 행복했죠
길이 끝나는 발이 멈춘 어딘가
지금처럼 그대와 나
함께이길 난 빌었죠
그렇게 늘 함께 걷고 걷죠
뭐든지 다 들어주는
나 그대가 내 옆에 있어서
든든하기만 했었죠
힘든 줄도 모르고 걸었죠
그댄 어떤지 모르고
언젠가부터
그대 아픈 줄도 모르고
그대 혼자 걷고 싶다 하네요
바람부는 이 곳에 또
혼자 버려두고 가네요
이렇게 또 혼자 남겨졌죠
그렇게 늘 함께 걷고 걷던
아무도 없는 이 길에
그대 소중함 몰랐던 나와
이렇게 마주치네요
우울했던 내겐 웃음이고
아픈 내겐 약이였던
그대가
아직 내가 쉬는 숨이라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