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여 기억하나요
그때 우린 정말 너무 좋았던 걸요
그대여 그거면 돼요
내 사랑에 후회는 없어요
오늘은 꽤 오랜만에 외출
새삼스레 설레는 기분에
대충 할 수 없어
머리도 만지고 향수도 뿌리고
옷장 속 젤 멋진 옷 꺼내서 입어봤지
흠 이 정도면 깨나 멋지군
간만에 그녀에게 고백했던
그날로 돌아가봐
그날 키스해줬던 네 대답에
난 잠 못 들었어
날 바라보면서 귀엽게 흥얼대던 너
그 눈빛은 세상 제일 아름다웠어
지금도 운전할 땐 습관적으로
니 손을 찾게 돼
혼자 남게 된 이 거리
내 차엔 그날의 노래들만이
아직 많이 걱정돼 내게
모진 말들로 이별을 고해놓고
혼자 슬퍼할 니 모습이 떠올라
다시 또 상도동 골목이야
그대여 기억하나요
그때 우린 정말 너무 좋았던 걸요
그대여 그거면 돼요
내 사랑에 후회는 없어요
우리는 왜 그렇게
싸워댔던 걸까 난 네게
모든걸 다 줬다 생각했는데
넌 왜 항상 모자랐던 걸까
우리는 언제부터
상처 주는 방법만 배운 걸까
자꾸만 서로의 사랑을 의심하고
물질의 가치로 사랑을 재단하고
미래를 그리던 우리는 계산하고
니가 지쳐하던 게 뭔지도
알 것 같은데
반복된 헤어짐
나도 지쳐 갔지만 사실
언젠가부터 널 울지 않게 하는 게
내 숙제 같았지
내 행복을 너도 신경 써주길
내심 바랐지
그 남자와 별 일 없었을 거란 것도 알아
그치만 그렇게 당당하진 말았어야지
그래도 우리 사랑에
원망은 없어 난 지금
잘 지내고 있는 거 맞지
그대여 기억하나요
그때 우린 정말 너무 좋았던 걸요
그대여 그거면 돼요
내 사랑에 후회는 없어요
잘 지내고 있길 바래
잘못을 한 건 너였지만
습관처럼 다시 미안해
아직도 힘들어 할 까봐 자꾸만 걱정돼
난 그냥 널 사랑했던
그때 기억을 가지고 살래
차라리 이렇게 내가 힘든 게 맘이 편해
니가 부족하다 외쳤던 사랑을
더 해줄 수 있는 사람에게
사랑을 받길 바래
그냥 가끔 니 안부를 궁금해 할게
그대여 기억하나요
그때 우린 정말 너무 좋았던 걸요
그대여 그거면 돼요
내 사랑에 후회는 없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