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 논매는 소리 - 만드레사냐
1971년 10월 8일 / 전북 익산군 삼기면 오룡리 검지마을
앞소리: 박갑근, 남 50세
이런 곡조를 사냐(산야)라고 합니다. 사냐라는 말은 처음 듣는데 무슨 뜻인지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노래 자체를 뜻하는 것이 아닌가 싶어요. 타령이 노래라는 의미를 갖는 것처럼 말입니다. 사냐에는 두가지 종류가 있는데 만드레 사냐와 나락베기 사냐입니다. 만드레 사냐는 좀 느진 것으로 마지막 김맬 때 부르는 노랩니다. 만드레라는 것이 마지막 논매기를 말하죠. 노래가사가 아주 재미있게 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이런 가사는 경상도 지방에도 있어요. 어산영, 어생이, 또는 을사영이라도 하는 초군들이 부르는 소리에도 있습니다. 나뭇군들이 산에 가서 나무를 다해놓고 쉬면서 부르는 노래지요. 곡조는 다르지만 말입니다. 젊은 분들은 이런 노래들이 이해가 잘 안 될 것입니다만 아마 나이든 분들이 부부이별을 한다면 이런 노래가 아주 가슴을 찌르르하게 해줄 것입니다.
영감아 영감아 아아아 무정한 영감아
육칠월 만물에 메뚜기 뒷다리한티 채여 죽은 영감아
부귀다남 백년동락 하잤더니
나홀로 두고 어데를 갔나 영감아
오호 오오오 오홍하고
영감아 영감아 아아아 어디를 갔나 영감아 아아
지리산 까마귀 깃발 끌어다 놓듯이 날 데려다 놓고
쓸쓸한 빈 방안에 독수공방 어찌 살으라고
나홀로 두고 어디를 갔나 영감아
오호 오오오 오옹허고오
여보게 마누라 여보소 마누라 아아아 무정한 마누라
작년 팔월 추석에 송편 먹다가 채여 죽은 마누라
우리가 영남에서 건너올 때는 백년동락 사잤더니
어디를 갔나 마누라
오호 오오오 오홍허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