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이 마르고 쉴만한 그림자조차 없는 내 인생의 한여름이여
아지랑이 피어오르는 더운 도로 위에 가야 할 길 멀기만 한데
황량해진 나의 젊음에 풀 한포기 심을 힘도 없구나
*
이미 오래 전 멈춰버린 나의 가슴팍에 꽂혀있는 작은 바람개비
나의 걸음을 따르는 건 숱한 후회와 누런 흙먼지 뿐
언젠가 나의 꿈도 누군가의 숲처럼 울창하게 푸르르겠지
한낮의 낮잠 같은 허망한 꿈일지라도 난 네가 없으면 너마저 없다면
뜨거운 태양 아래 너를 그리워하며 앙상하게 말라가겠지
그런 나에게 누가 손을 내밀어 물 한 잔 건네줄까
목이 마르고 쉴만한 그림자조차 없는 내 인생의 한여름이여
*repeat
어느 날 내려다오 단비 같은 사랑이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