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녀를 사랑하는 나무꾼은
온몸이 부서져라 일을하죠
아무리 힘들어도 피곤해도
견딜 수 있는 건
선녀가 있기 때문이죠
어느날 밤 선녀가
속삭이는 말
코가 조금만
높으면 좋겠다는
그러면 더욱
예뻐질것만 같다는
더 이상의 욕심같은 건
없을 거라는
나무꾼은 더 열심히 일을 했죠
그녀의 코를 높여주면
선녀는 더욱
아름다운 여친이 되어
줄꺼라는 희망
또 믿음
르라르라르
여친이 된 후에
선녀가 하는 말
눈이 조금만
커지면 좋겠다는
코는 예쁜데
눈이 어울리지 않아
눈만 조금 더 트이면
좋을거같다는
나무꾼은 또 열심히 일을 했죠
그녀의 눈이 더 커지면
선녀는 가장 아름다운
애인이 되어
줄꺼라는 희망
또 믿음
두비두바
두비두바
두비두바
또 애인이 된 후에
선녀가 하는 말
턱이 조금만
작으면 좋겠다는
이마와 볼은 채우고 턱은 다듬고
광대뼈도 약간 눈에 거슬린다는
나무꾼은 통장을 털어버렸죠
그녀의 꿈을 이뤄주면
선녀는 가장 아름다운
신부가 되어
줄꺼라는 희망
또 믿음
두라라라라라라라라르
빈털터리가 되버린 나무꾼은
여전히 선녀가 예쁘기만 하죠
전보다 전화를
받지 않고 연락도 안되고
만나는 횟수도 줄었지만
아름다운 그녀는
바빠진거겠죠
미인은 피곤한 거니까
그렇게 선녀는
구름 위로 날아가 버렸죠
나무꾼이 보이지 않는 곳으로
나무꾼이 닿을 수 없는 곳으로
나무꾼이 보이지 않는 하늘 위로
나무꾼이 닿을 수 없는
세상 속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