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향기로움을 가득 담고픈 이가 있습니다
살아가며 만나지는 수많은 인연들 중
잠시 스치듯 지나가는 순간에서도
향긋한 내음 풍기는 이가 있습니다.
나의 생에서 만나지는 인연들 중
오랜 만남, 깊은 만남이 아니여도
가까이 다가가서 나를 먼저 열어 보이며,
그 향기로움을 가득 담고픈 이가 있습니다.
얼굴을 마주하며, 그윽한 눈빛을 읽어 내리듯이...
선한 모습이 내 눈 안에서 선명하게 그려집니다.
은은하게 풍겨나오는 향기 담아서
엷은 미소를 지어 주며
서서히 내 마음 안에 들어와 기분 맑게 하는 이,
바로 그대라는 사실을 아는지...
밝아오는 여명으로 시작하는 아침의 인사는
나의 평범한 일상에 빛이 되어 희망을 실어주며
지친 하루의 일과를 마치며 집으로 향하는 발걸음에,
나의 쉼의 자리에서 사색하는 시간 안에서도
어느 새 살며시 다가와서 친구가 되어 줍니다.
설레임으로 가득 부풀어 오는 어느 날에는
관심 기울이는 마음 한 줄로 더한 행복을 주고
마음 허전해 오는 우울한 어느 날에는
편안함을 주며 내 곁에 머무르는 순간
나와 함께 하는 이, 그대라는 이유로 위안이 됩니다.
나의 하루를 가만히 지켜 보고 있을 듯한 예감에
조심스럽고 순수한 맘가짐을 품게 하는 그대는
넉넉하고 여유로운 마음을 엿볼 수 있고,
내어지는 손길 하나, 건네지는 눈길 하나에
잔잔한 감동이 되어 그 좋은 느낌
오래토록 간직하고픈 내가 닮고 싶은 이,
바로 그대입니다.
푸르른 하늘의 눈부신 햇살같은 목마름에
지친 대지를 촉촉히 적셔주는 단비같은 그대는
참으로 아름다운 사람입니다.
깊은 마음 내보이지 않더라도
있는 그대로의 모습으로
한마음이라는 것을 느끼며, 같은 곳을 바라보는...
이제 그대와 나는 '우리'라는 하나의 의미가 됩니다.
먼 훗날, 우리 함께 한 나날들 또한
그 이름마저 잊혀지는 날이 오더라도
그대는 나의 젊은 날의 초상 안에
늘 살아 숨쉴 것입니다.
따스한 햇살에 나른해지는 오후...
프림 가득한 향기로운 커피 한 잔 마주하고픈 그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