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있거라 황진이 - 이미자
(청산은 내 뜻이오 녹수는 임의 정이
녹수야 흘러간들 청산은 변할 쏘냐
인걸도 그와 같아야 가고 아니 오노메라)
나는 간다 나는 간다 황진이 너를 두고
이제 가면 언제 오리 머나먼 황천길을
서화담 그 이름을 저승간들 잊을 쏘냐
섬섬옥수 고운 손아
묵화 치고 글을 짓던 황진이 내 사랑아
(동짓달 기나긴 밤을 한 허리를 베어내어
춘풍 이불 아래 서리서리 넣었다가
어른 임 오신날 밤에 굽이굽이 펴오리라)
나는 간다 나는 간다 황진이 너를 두고
살아 생전 맺지 못한 기구한 운명이라
꽃 피고 새가 울면 임의 넋도 살아나서
내 무덤에 꽃은 피네
눈 감은들 잊을 쏘냐 황진이 내 사랑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