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안 난 되는 일이 아무 것도 없었지
내가 잠수를 타도 이 지구는 여전히
잘 돌아가고 세상은 좁아져 가
갑작스레 과거에서 돌아온 난
어디서 뭘 했냐는 질문엔
대답하지 못한 채 싱긋 웃네
실은 나 빼곤 모두 즐거울 코미디
같은 줄거리로 삼재를 보냈지
이제 조금은 사주를 믿어
시계 바늘에 얽힌 실타래가 풀리면
한 순간 모든 게 일변할 거란
믿음 하나로 버텨왔던 삼 년 간
작업한 노래는 모두 사장되고
형사 마음대로 난 용의자가 되고
연이어 얘도 쟤도 걔도 날 떠나고
누구는 지쳐 누구는 뒤쳐져 가고
강산이 반이 바뀔 만큼 변해가니
날 알던 사람도 내 이름을 착각하지
전 비숍이 아니라 비솝이거든요
모르면 이번 기회에 잘 새겨들어
B S O A P, 뭐 좋아 착각한다면 너만 손해지
아무튼 Back 컴백 아닌 컴백
이건 내게 tragic 뭐? 대신의 선택
더블티 털북숭이 잠수 아저씨
같이 만들던 앨범은 엿 바꿔 먹었니?
Dis or Dat 이미 충분히 시트콤
듣는 당신도 이 블랙 코미디의 주인공
좋든 싫든 넌 이미
내 삶이란 시트콤의 주연이지
밤마다 잠에서 날 깨깨깨우곤
한 악몽에서 내가 배배배운건
인생이란 마치 컨제리의 늪
끝없이 손 뻗치는 강렬한 유혹
그 잘난 권력과 법 규정은 알아도
낫 놓고 넌 왜 'ㄱ'자는 몰라요
명예로운 사자는 돈만을 따라 go
색기 있는 아가씬 돈 맛을 알아 꼭
솔직히 방송문화 좆같지
70년대 정부와 기업같이
얼싸안고 서로 놓지를 않으니
백 없는 새끼는 어떻게든 빠구리
라도 잘해서 한번 떠볼까 하는 심정
배역만 따내면.. 안 그래? 빙고
물론 내가 랩 실력이
되니까는 상관 없겠지 신천의
W A R M M A N 쉽게 불러
그냥 'W' 나도 세상과 더불어
살고 싶지만 니 삐리함이 너무 거물급
내 랩이 VJ 짝퉁이래
여자는 당근 가슴이래
적자생존이 다 진리래
여론에 모두가 쓸리네
좋든 싫든 넌 이미
내 삶이란 시트콤의 주연이지
Baby Gal 넌 아마 이 노래를 듣지 않겠지
그러니 자신 있게 외칠게 넌 my lady
내 삶이 시트콤 같다고 넌 말했지
좋을 대로 해 난 널 캐스팅 할테니
우리의 관곈 어떻게 되면 좋겠니
comedy? 그저 trendy하면 OK니?
tragedy? 니 작은 관심에 난 목메지
뻔한 드라마 하지만 늘 재방송되지
시청률은 100%에 도전해
채널을 옮기려 애써봤지만 늘 예고편에
낚이지 너의 낚시와 어장관리 스킬
대단하지 니 의도든 아니든
이봐 난 너의 견고한 형제 자매들
사이의 틈새로 파고들어 작은 매듭
하나를 짓고 싶을 뿐 악의는 없어
왜 하필 우연히도 최악의 소녀
널 캐스팅하게 된 건 왜일까
난 academic한 사람이라 생각했는데
매일 밤 너에게 무슨 핑계로 전화를
할까 하는 고민으로 시트콤을 찍는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