귓가엔 그대의
고요한 음성이 맴돌아
보통의 일들엔
소란한 감정이 밀려와
잠결엔 부드러운 손길이
머리를 만지고
그대란 이름에
자꾸 내 마음이 저려와
문득 돌아본 길 위에 떨어진
우리라는 두 글자가
희미하게 번져와
그 향기에 머뭇거리는 나
또 어느새 널 따라서 걷는 나
이 계절이 지나면
늘 거닐던 거리 외로운 가로등
날 품던 아스라한 빗소리
차가운 나의 붉은 뺨에 스며든
움츠렸던 내 마음이
조심조심 다가가 널
그 향기에 머뭇거리는 나
또 어느새 널 따라서 걷는 나
이 계절이 지나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