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개로 흐릿해 보이지 않는 창문 밖에
그 틈으로 들어온 담배 연기에 나
눈물이 좀 나서 울음이 또 와서
그냥 밖으로 나왔어 딴 생각을 하러
노래를 틀었어 우리가 같이 듣던 노래로
그때랑 소리가 똑같아
변한 건 물 있어도 목이 타
조용히 울리던 통기타와
발을 맞추던 우리가
이젠 혼자서 불러 함께 부르던 노래도
그래 네가 여기 없는데
거기서 내가 뭘 해 더
근데 아직 난 널 보내지 못했나 봐
이런 날 놔버리고 먼저 떠나가 왜?
음악 하는 내가 새롭다며 왔고
나보다 그게 더 좋냐며 떠난 너였어
너에게 하지 못한 말이 너무 많아서
그걸 제때 말하지 못한 게 화났어?
볼품없는 난 여기 남겨져 버렸고
그걸 이해하기엔 그때의 난 너무 어렸어
그때의 난 너무 어렸었던 걸까
우리의 시간은 정반대로 너가
맘대로 역주행해 이게 뭘까?
그걸 이해하기엔 그때의 난 너무 어렸어
기억나? 우리가 몇 번
돌아다닌 종로 거리에
싫었다 한 비가 오는 날에
우산 없이 걸어가
서로가 웃으면서 바보 같다 한
다 젖은 후에야 들어간 카페 창가에
살며시 뜬 무지개가 우릴 비춰
그 꿈을 꾸면 좋은 꿈인지 악몽인지
가끔 확인하는 너의 최근 모습에
이걸 악몽이라 부르기로 확신해
확실했다 생각한 내가 틀렸다는 말이야
오늘따라 너가 그립다
다시 그때를 또 그린다
너에게 하지 못한 말이 너무 많아서
그걸 제 때 말하지 못한 게 화났어?
볼품없는 난 여기 남겨져 버렸고
그걸 이해하기엔 그때의 난 너무 어렸어
그때의 난 너무 어렸었던 걸까
우리의 시간은 정반대로 너가
맘대로 역주행 해 이게 뭘까?
그걸 이해하기엔 그때의 난 너무 어렸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