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이 흐른다면
한 장을 더 넘긴다면
어떤 표정의 내가 있을지
늘 궁금했어
적고 싶은 게 많았어
멈추는 게 두려워서
지새우던 밤 그 시간을 지나
지금 이렇게 웃어 난
시간을 되돌린다면
첫 장으로 돌아간다면
전해주고 싶어 그 눈물조차도
다 소중했다고
잊고 싶지가 않았어
전부 다 아름다웠어
서툴고 어려도 좋았던 그때로 인해
행복해 지금 난
첫 페이지에 적힌 우리 이야기
기억 속에 잠긴 채 바래진 듯해도
여기 남았잖아 어린 날의 우리
빛을 쫓아 끝없이 달리던 모습이
첫 페이지에 새긴 우리 이야기
모서리를 접고서 기억하고 싶어
다 지나니 아픔마저도 모두 찬란하다
새로운 이야기 속에도 빛날
우리 첫 페이지
돌이킬 수 없는 태엽을 감아
어느새 떨어진 평행선 위로
비친 둘의 그림자 멀게 느껴져도
이렇게 옆에 있다고
서로를 감싸던 그때처럼
이렇게 다시 마주 보면서
기억을 만지고 미소를 지으며
하나씩 되돌아보고 있어
첫 페이지에 적힌 우리 이야기
기억 속에 잠긴 채 바래진 듯해도
여기 남았잖아 어린 날의 우리
빛을 쫓아 끝없이 달리던 모습이
첫 페이지에 새긴 우리 이야기
모서리를 접고서 기억하고 싶어
다 지나니 아픔마저도 모두 찬란하다
새로운 이야기 속에도 빛날
우리 첫 페이지
첫 페이지에 적힌 우리 이야기
서랍 속에 담아 바래지더라도
마음속에 남아 있잖아
어린 날의 우리
빛을 따라 달리던
아픔마저 찬란할 만큼
아름답던 날을 기억하고 있어
우리 첫 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