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가 다가와
나를 어지럽히네
또 어느새 나를
바보로 만들어버리네
애써 모르는 척 해봐도
네 눈에 비친 내 모습 웃고 있어
그냥 그냥
오랫동안 널 알던 것처럼
아른거려
네가 내 안에서
온종일 온종일 떠다니며
아른거려
너만 보란듯이
하루종일 맴돌아
오늘도 너는
나를 또 웃게 만들어
비가 그친 것처럼
네 앞엔 모든 게 고요해
이런 내 마음 전해본다면
밤 지새며 바라봐도 좋을 텐데
이젠 이젠
눈을 감아도 거짓말처럼
아른거려
네가 내 앞에서
조금씩 조금씩 선명해지며
아른거려
주체할 수 없게
자꾸 커져가잖아
그렇게 날 그렇게
바라보고 있으면
그만 나 모르게
너를 품에 안고서
네 작은 무릎에 누워
너의 손을 잡으며
나 모든 걸 말하고픈걸
아른거려
네가 내 안에서
온종일 온종일 떠다니며
아른거려
너만 보란듯이
하루종일 맴돌아
하루종일 맴돌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