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말부터 꺼내야 할까
이 침묵 속에서
평소답지 않은 너의 표정
차가운 발걸음
무뚝뚝한 말투에
어색하기만 한 우리 사이로
안녕 네 마지막 인사
내일부턴 보고 싶어도
볼 수 없을 거고
내일부턴 사랑한단 말도
혼잣말이겠지
지나가는 360
저 파란 버스 맨 끝 자리도
이젠 모르는 사람과 앉겠지
별다를 거 없어
널 만나기 전으로 돌아갈 뿐이야
별다를 거 없어
널 두고 가는 내가 참 미울 뿐이야
홀로 멈춰있는 그림자가
참 아픈 것뿐이야
괜찮아 잠깐 일 거야
괜찮아 남들 다 하는 이별이야
내일부턴 억지로 라도
더 웃어야 하고
내일부턴 그립다는 말도
습관이 되겠지
매일 가는 강남역
그 소란스러운 거리에서도
너의 뒷모습만 보일 것 같아
별다를 거 없어
널 만나기 전으로 돌아갈 뿐이야
별다를 거 없어
널 두고 가는 내가 참 미울 뿐이야
홀로 멈춰있는 그림자가
참 아픈 것뿐이야
괜찮아 잠깐 일 거야
괜찮아 남들 다 하는 이별이야
잘 자라는 한마디도 이젠 못하겠지
이 밤만 지나면 우린 남이니까
별다를 거 없네
혹시나 부재중이라도 왔을까
별다를 거 없네
투정 어린 목소리 참 그립기만 해
바깥공기가 차가운 날은
따듯하게 입고
괜한 걱정이겠지만
나보다 잘 살겠지만
행복해 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