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 Am I
누군가 내가 누군지 알려주면 좋겠다
라는 생각을 하면서,
많은 제 갈 길 속에서
헤매다 보니 알게 됐다
나는 아직까지 그렇게 뭐
많이 정리되지 않은 놈
그래서 아직도 스스로를 모르는 놈
옹알이하던 시절은 지났을지 모르지만
또 모르지 내가 입을 다물지도
침묵
침묵
침 묵
고요
어떻게 보면 내가 나를 모르는 건
다른 사람 마찬가지
모른다는 생각이 들면서
모르는 게 현명하단 생각이
주저리주저리, 옹알이
아무 말이나 내뱉지, 그게 나일지도
침묵
침묵
침묵
왜 에?
그래서 이제 나를 찾아볼까 해
나이 서른둘 먹고 좀 늦었을까 생각에
조금은 초조해지는 기분이 들어
하지만 어쩌겠어 모르는 것보단 낫잖아
한 걸음 한 걸음 내딛기가 두려워
그래도 가만히 멈춰있는 것보다는 즐거워
그래서 내 이름이 뭐냐고 묻는다면
음… 몰라
(Who Am I?)
나는 하나도 몰라
내가 누구인지 나에게 가르쳐줄 사람?
(Who Am I?)
내 이름은 박치헌
혹은 깝치고 싶을 땐 난 양취기로 밀어
(Who Am I?)
Who Am I, Who Am I
정답을 안다면 어서 내게 말해줘
(Who Am I?)
Who AM I, 9회말 타석의
타자처럼 시원하게 날 알려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