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니리
히 여보소 춘향각시 아무 걱정 말구 걱정 말어 나는 가네 봉사는 돌아가고 그 때여 어사또는 춘향 일이 급하다 생각 끝에
진양
박석티를 넘어서서 좌우산천을 둘러보니 산도 보던 청산이요 물도 보던 물이다마는 물을 흘러갔을 것이니 그 물이 그저 있것느냐 광한루야 잘 있더냐 오작교도 무사터냐 동림 숲을 바라보니 춘향과 나와 둘이 앉아 이별하던 곳이로구나 선원사 저믄 종성은 예 듣던 소리로다 북문 안을 들어서니 서리 역졸리 발서모와 어사또 전에 문안커늘 어사또 서리 역졸을 분분허시되 명일거행은 여차허여라 일러보내고 춘향 집을 찾어 갈 적에 일락서산허여 황혼이 되니 집집마다 밥을 짓노라 저녁 연기 자욱허여 분별헐 길이 전혀 없네 차즘차즘 춘향 집을 찾아가니 시비 앞에 졸던 개 컹컹 짖고 내닫는다 저 개아 짖지 말라 주인과 같은 손이로다 뜰 옆에 벽오동 밑에 백두루미 잠들었다 밖에 인적이 얼른허니 화계단장 넘을랴고 한 날개는 반만 펴고 또 한 날개를 좌르르르 펼 적에 뚜루루루루루 끼룩 긴 다리는 징검 징검 알옥성이 그이허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