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남자...♂
희망 싹 버려~ 야! 기다리기는 무슨... 변하지 않기는 개뿔이...
야~ 내가 군대 먼저 갔다 온 인생 선배로서 딱 얘기해주는 건데...
야, 다 정리하고 가~ 그게 최고야...
아니, 너는 왜 그 만고불변의 진리를 부정하려 그러느냐고... 어~?
눈 앞에서 멀어지면 그걸로 끝이야~
야, 그건 지구가 둥근 거하고 이 비슷한 진리값을 가지고 있는 거야...
응? 누가~ 누가 거짓말이래... 야! 거짓말이라고 믿고 싶은 거겠지...
음~ 아, 아니, 아니야~ 아, 그래 너랑 걔말대로 눈 앞에서 멀어져도 마음은 안 멀어질 수 있어~ 그럼, 있지...
어떻게? 어... 니가 멀어진 사이에 그 여자 눈앞에 아무도 안 나타나는 거지... 아무도 없어... 이 세상 여자만 있고 남자들은 다 화성으로 갔어...
그런 와중에 너는 계속해서 편지 보내고, 가끔 휴가 나와서 잘해주는 거야...
그럼 뭐, 계속 마음이 한곳에 있을 수도 있겠지... 얼마든지 가능한 일이지, 음~
야, 근데 생각을 좀 해봐~ 야, 너도 처음에 걔 생긴 거 보고 좋아했잖아, 생긴 거...
야, 아무것도 모르면서 가슴이 떨리니, 좋아 죽겠느니...
야, 그리고 내가 봤을 때 걔는 객관적으로 예뻐~
야, 너 같으면 그만큼 예쁜 여자애가 애인이 군대 갔는데, 어? 혼자 있다는데 위로해주고 싶지 않겠냐?
가까이 가 손도 잡아주고 다 그러고 싶지...
너 근데 그 나이에 군대 가서 채이면 진짜 회복 안된다, 그거...
야, 그니까 그냥 정리하고 가~
아이~ 화를 내 왜~? 충고해줬더니...
그 여자...♀
너 뭐해? 이게 다 뭐야? 종이학?
너 이거 접어서 군대 가는 남자친구한테 선물하려고?
'건강해야되~ 기다릴게~' 그러면서?
아이구~ 골고루 해요, 유난을 떨어요, 청승을 떨어요~
어머! 얘! 심통이라니~? 나는 좋은 마음으로 너한테 충고하는 거야~
막말로 어? 어이 그 스무살, 스물한살 그 나이에 논산훈련소 한번안 가본 여자가 어딨어~
나도 다~ 가봤지~ 가서 열심히 울었지~ 근데 지금 이래요~ 음? 다 그런 거야...
눈에 안 보이면 그건 없는 거랑 똑같아...
아니, 더 나빠! 아예 없으면 차라리 새 희망이라도 찾지...
이건 뭐, 눈이 있어도 잘 생긴 남자를 쳐다볼 수가 없잖아~? 왜? 찔리니까...
그러면 찔린다고 눈이 그쪽으로 안 돌아가나? 그건 아니지~ 왜? 사람이니까...
기다리는 게 그렇게 마음같이 되면 왜 사람들이 고무신을 거꾸로 신겠니?
다 그만큼 힘들어서 그런 거지...
그니까 너도 약속 같은 거 남발하지는 마...
아, 그리고 이거 정말 중요한 건데 요즘은 군화 바꿔 신는 남자가 그렇게 많다더라?
아니, 악담이 아니라~ 아, 진짜 그렇다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