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느닷없이 지난 가을을 생각하고 있습니다 가을을 그렇게 사랑한 건 아니지만 가을 속에 사랑하는 당신의 뜻없는 미소의 얼굴을 생각합니다 가을 꽃망울 흩날리는 차가운 바람일지라도 내게는 그저 따뜻한 느낌이 전해오는 것 같기도 하고 여름 속에 가을이던가 가을 속에 여름이던가 하는 엇갈림에 날 찾고 나서는 못내 아쉬워하고 있습니다 이젠 사랑도 아니고 내게는 이별도 아닙니다 그저 저기서 꽃구름이 흘러가고 여기서 새로운 날 찾는 일이 없을지라도 난 그곳에 끝없는 그리움을 지우고 있고 사랑하는 사람을 보내는 것은 난 내가 아니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