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눈은 검고도 맑구나 이마에 흐르는 땀방울도
네 등은 붉은 흙같구나 씨앗을 뿌려볼까
해는 뜨고 지고 달도 뜨고 지고 흘러 흘러 어디로 가나
해는 뜨고 지고 달도 뜨고 지고 천구를 가로질러
어기여 디어라 어기여 디어라
바람도 멈추고 비도 거두어지니 어여 어여 노를 젖네
하늘의 별도 땅의 꽃도 가만히 제 길을 살아가듯
서로 다른 몸으로 나서 다른 숨을 쉴지라도
해는 뜨고 지고 달도 뜨고 지고 물길은 하늘에 닿고
해는 뜨고 지고 달도 뜨고 지고 마음은 서로에 닿고
어느새 강물이 웃고 있는 걸 보니 우리도 웃고 있겠구나
버리고 또 버리고 잊고 잊어버리리
바람도 불어오고 비도 다시 내리니 어여 어여 노를 젖네
바람도 멈추고 비도 거두어지니 어여 어여 노를 젖네
어기여 디어라 어기여 디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