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 그 언덕
기억 속 그 날들
하얗게 채우고 있어
파란 스커트 끝자락이
추억을 따라 나비처럼 날아
나풀거리던 소녀
내가 그리운 것이 너인지
그 때의 나인지
무뎌진 가슴 한 켠에
그림처럼 남아
너의 얼굴이 점점
흐려져 간다면
그 때, 난 어른인걸까
하늘, 땅거미
시계를 안 봐도
다 알 수 있었던 그 때, 음
청춘, 그 찬란한 끝자락에
시계바늘 두 개 비좁은 틈 사이
가끔은 두렵곤해
내가 그리운 것이 너인지
그 때의 나인건지
무뎌진 가슴 한 켠에
그림처럼 남아
너의 얼굴이 점점
흐려져 간다면
그 땔, 잊을 수 있을까
난 너무 그리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