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달빛 아래서
너와 같이 걸어가던 길에서
나 홀로 서있어
새벽 별빛 아래서
우리 입 맞추던 기억 속에서
멍하니 서있어
하지만 이젠 내 곁엔 네가 없고
달빛과 별빛만 주위를 맴돌아
이미 너는 내 곁을 떠났지만
아직도 나의 손끝은
네 어깨에 닿아
잠시 멈춰 서서
걷던 길을 돌아봐
외로운 가로등불만
가득한 그 길을
어디선가 불어오는 바람은
네 미소를 싣고 와 날 감싸네
새벽 공기를 맡으며
너와 앉아있던 호숫가 옆
벤치에 나 홀로 앉아있어
새벽 이슬 맞으며
네가 기댔었던 내 어깨 위를
하염없이 바라봐
지금 내 옆자리는 네가 아니고
사랑할 수 없는 그 누구도 없어
이미 너는 나의 곁에 없지만
아직도 너의 따뜻함이
내 가슴에 남아
자리를 일어나
호수 주위를 거닐어봐
차디찬 새벽안개로
자욱한 호수를
그 안개는 영원히
느낄 수 없는 부드러운
손길처럼 날 감싸네
그 안개는 영원히 느낄 수 없는
부드러운 손길처럼
내 귀를 스치네
부드러운 손길처럼 날 스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