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밤 무슨 일이 있었던 건지
상처 난 주먹과 잔뜩 어질러진
부엌 안에서 아침을 맞이해
7을 가리키는 시침이 날 일으켜
톱니바퀴처럼 바쁘게 일하고 웃고
떠들며 하루는 돌아가고
일과를 마칠 때 마침 내게 걸려온
친구 놈의 전화에 잔과 피로를 비워
근데 그 자리에 떠난 네가 메워져
하늘에 달이 몸에 술이 채워져선 지
몸의 중심은 곤두섰어 엄지는
네 번호만 서성이다
이성을 억누르며 눌러보지만
다른 목소리에 욕을 지껄여
눈에 띄는 것마다 시비 걸어
또 미련 속에 지갑 속 사진에 말
걸어
밤이 되면 미쳐가 자꾸만 미쳐가
하루 종일 괜찮다가도 또 네가
떠올라
이제 나도 지쳐가
자꾸만 지쳐가 No more
그만 잊고 싶은데
오늘 밤은 아직 안 되겠어
고갤 들고 눈 떠보니 이른 아침
좀 더 곤히 자고 싶은 지친 몸
이끌고 비친 거울 속엔
울렁이고 온전치 않은 모습 왜
이럴까
기분 나쁜 기억 없애려 되려
내려놨어
찝찝함 털고 일어나 하루를 훔치듯
아무 약속으로 채워놔 너란 감옥
풀린 듯
홀가분한 기분 밖을 나서 고마워
헤어진 게 잘 됐단 느낌이 앞서
근데 해가 반쯤 숨을 때면
또 불거지는 문제 내가 아닌 듯 한
최면에 걸린 듯
주체 점점 안 돼가서 내 얘길
술자리에 친구들과 나누며
안주했어 외면했어
어둠이 오고 어둑함 물드는
내 머리로 찾아오는 또 다른 나
I can let it go
밤만 되면 너라는 흔적을 찾았어
미친 듯이 습관처럼 범인은 나였어
밤이 되면 미쳐가 자꾸만 미쳐가
하루 종일 괜찮다가도 또 네가
떠올라
이젠 나도 지쳐가
자꾸만 지쳐가 No more
그만 잊고 싶은데
오늘 밤은 아직 안되겠어
널 잊었다고 그렇게 믿어 왔었는데
I can't stop
지금 내 안에 나 아닌
누군가 너를 찾아 헤매고 있어
밤이 되면 미쳐가 자꾸만 미쳐가
하루 종일 괜찮다가도 또 네가
떠올라
이젠 나도 지쳐가
자꾸만 지쳐가 No more
그만 잊고 싶은데
오늘 밤은 아직 안 되겠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