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이 없었던 시간
선 채로 지새운 그 밤들
니가 떠난 자리 휑한 이 공간엔
앉을 곳이 없어서
부정했던 상실의 비명
후회로 자책한 눈물
온 세상 소리를 모두 다 잠그고
적막에 날 가뒀지
가끔 허공을 껴안고 손도 흔들며
진짜 이별을 미루고 미뤘어
우리 언젠가 꼭 만나자
다른 곳에 잠시 있다가
그래 우리 다시 만나자
너무 널 오래 붙잡았었다
고여있는 물처럼 썩어
흐르지 못하는 슬픔
온 세상 행복을 모두 다 밀치고
벌 주듯 날 가뒀지
너의 물건을 놓고 니 화분을 보며
진짜 이별을 하지 못했어
그래 우리 다시 만나자
너 알면 슬퍼할 내 모습
담아 버려볼테니
우리 언젠가 꼭 만나자
말이 많은 사람이 되어
모두 얘기해줄게
내가 견뎌온 날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