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이 오지 않아요 낭만이 없군요
입이 떼어지지 않아요 오해가 있군요
별도 달도 잠든 이 밤에
난 가도가도 절벽인 미로를 걷네
잠이 오지 않아요 그대도 없구요
오늘도 서성이네요 난 여기 있어요
빛도 살도 타버린 이 밤에
난 봐도봐도 끝없는 거울만 보네
아스라한 봄
그 무엇도 이 심장에 닿을 수 없다
검고 푸른 돛
그 누구도 내 장막을 걷을 수 없다
잠이 오지 않아요 기품이 없네요
눈을 뜰 수 없어요 난 끝내 오염 됐군요
난 기다려요 이 밤에 날씬한 그대가 내게로 돛을 날려 오기를
아스라한 꽃
그 무엇도 이 심장에 닿을 수 없다
검고 푸른 벽
그 누구도 새 아침을 맞을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