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귀자고 - 제닉스
우리 이제 그만좀 사귀면 안될까?
내가 널 사랑한다고 도대체 몇번이나 말해.
이렇게 흐지부지 만난게 벌써 일년이야
내마음은 타들어가고 속은 썩어 문드러져 버렸잖아.
내가 어제 종합검진 받았는데 내 평균 혈압이 글쎄 20이나 높아졌대.
너도 알다싶이 나같은 백수가 혈압오를 일이 뭐가있겠어.. 안그래?
니가 다른남자 만날때마다, 전화 꺼놓고 잠수타고 외박할때마다
그렇게 쌓인 스트레스 들로인해 내 혈압이 20이나 높아진거 아니겠냐고.. 인정하지?
이거 어떻게 책임질껀데, 나 이러다 쓰러지고 식물인간 되면 니가 나 데리고 살꺼야?
아니면 너 평생 그 죄책감에 어떻게 살려고그래 아 나 진짜 너 걱정돼서 하는 소리야.
그러니까 나랑 사귀자. 너 이렇게 사랑하고 있는데. 나 이렇게 너만을 바라보고 있는데.
그래도 계속 나한테 정말 안올꺼야? 그렇게 나 미쳐 도는꼴 보고 싶냐고 !
아 나 진짜 미치겠네. 너 잠깐 나랑 진지하게 얘기를 좀 해보자.
넌 도대체 내가 어디가 그렇게 맘에 안들어? 못생긴거? 아니면 키좀 작은거?
야, 솔직히 내가 잘생기진 않았어도 계속 보고 있으면 정감은 있지 않아?
그렇다니까 바로 그거야.. 내얼굴이 바로 보면 볼수록 좋아지는 얼굴이거든..
뭐 못믿어? 좋아 그럼 일단 사귀고 1년 후에 맘에 안들면 반품하면 되잖아.
키? 그거 작아도 사는데 아무 지장 없다 너, 평생 키 뜯어 먹고 살줄알아?
그게 그렇지가 않다니까. 내가 너보다 작어? 크지? 그럼 된거야.. 그걸로 만족하란 말이야.
아 그리고 이건 어디가서 얘기하믄 안되는건데 우리 집안은 원래 서른살 이후에 크는 체질이야..
자.. 됐지? 그럼 이제 사귀자.
어 그리고 또 뭐,
내가 백수라 싫다고? 내가 비젼이 없어? 야 야 너 미친거 아니야?
그래 내가 백수고 돈좀 못버는거 나 이제 인정 할께.
한달에 10만원 용돈받아 사는거 인정 한다고.
그렇지만 너 내가 비젼이 없다고 생각하면 크나큰 오산이야.
내가 할줄 아는게 뭐가있냐고 ?
아 나 얘 세상 물정 모르네, 너 로또 몰라? 로또 알지.
이시대 60만 청년실업자들의 꿈 로또 알잖아.
로또 1등 당첨 확률이 얼만지 알아? 8145060분에 1이야.. 알겠어 ?
근데 그걸 어떻게 당첨되냐고 ?
너 지금 장난해 ? 내가 그정도도 못할거 같아?
이 지구에 인류가 몇인지 알아 ? 적게 잡아도 60억이란 말이지
그중에서도 너를 골라잡은 난데 내가 겨우 8145060분에 1도 못맞출거 같냐고..
맞춰 맞추거든 ? 맞추니까 오빠 믿고 이제 우리 사귀자 알겠지 Understan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