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내가 걷고 있는
길 안에선 그 누구도
단정 지어 줄 수는 없어
쉽사리 날 위해서 그 무엇도
내가 아직 열지 못한
문 앞에서도
그 누구도 키를
내겐 못 쥐여 줘
영원한 나의 숙제가 될지라도
이 세상에 두 발을 디뎌
허나 세상의 감촉은 내겐 무뎌
많은 경험들과의 싸움에서 무려
수 백번 내 살을 깎아 내고서야
드디어 날카로운
세상의 감촉을 느끼게 됐어
드디어 존속하느냐
없어지느냐의
갈림길에 서게 됐어
탁구대의 짧은
네트 위를 넘나들며
언제 걸려 추락할지 모르는
그 백 만 분의 일 초에
모든 게 결정 나 있는 힘껏
불안함에 뛰어오르는
공의 모습이
마치 그런 모습이
두 갈래 길 앞에 서서
어디인지 모르는
아이처럼 결국에는
끝내 울어버리는
위태로운 그 모습이
마치 바로 나라는
인간과도 같아 똑같아
아슬한 순간이 마치 나 같아
모두 타 버리려다 다시 살아나
남은 작은 불씨 같아
모두 같아지는 것 같아
내 좁은 시야에선
더 그런 것 같아
먼지 같아 사라질 것만 같아
그 모든 순간을
다 내 버릴 것만 같아
I′m standing
내 자신을 아직 모른 채
I′m standing
험한 세상 속에
I′m standing
나 갈 곳을 아직 모른 채
I′m standing
위태로움 속에
I′m standing
나 갈 곳을 아직 모른 채
I′m standing
위태로움 속에
예 난 긴 세월동안 살아왔지만
태어나면서 부터
내게 지어진 이름 앞에서도
I didn′t know
고통을 이겨보려
애써 참아낸 울음 앞에서도
I didn′t know
해낼 수 있을 거란
나의 자신에 물음 앞에서도
I didn′t know
I′m still I′m still
I didn′t know
흘러가는 시간 앞에
늘어나는 주름이
그 무엇을 대변할 수는 없듯이
유혹하는 인파 속의
나를 위한 부름이
무슨 필요가 있겠어
잊었어 난 깨끗이
지금 이 시대에
이 음악의 흐름이
그대의 눈과 귀를
유혹할 수 없듯이
나의 내면 속에
검게 타오른 그으름이
단지 내 가슴속에서
미솔 짓네 지긋이
선한 자와 악한 자는
따로 있는 게 아닌
사는 동안에 수 없는
선악의 갈림길인
단지 그곳에 서 있을 뿐이란 걸
너 아닌 나 아닌
그 누구도 몰랐던 패러다임
인생은 연속되는
선택의 한 과정인
그 결정의 집합이라
톨스토이가 말하길
두 갈림길에서
나는 택해 보겠어
다시 걸어가면서
또 쓰러져 보겠어
I′m standing
내 자신을 아직 모른 채
I′m standing
험한 세상 속에
I′m standing
나 갈 곳을 아직 모른 채
I′m standing
위태로움 속에
I′m standing
내 자신을 아직 모른 채
I′m standing
험한 세상 속에
I′m standing
나 갈 곳을 아직 모른 채
I′m standing
위태로움 속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