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에서야 정리를 해
내 방 내 침대 위 방바닥까지도
이불도 새 걸로 바꿨어 혹시
잘 때 니 생각이 날까봐
우리 한 때는 좋았었는데
내가 왼쪽 넌 오른쪽에서
같은 베게에 같은 이불을 덮고
잠들곤 했는데
그랬지 우린 그렇게 사랑했는데
무엇이 우릴 이렇게 만든건지
너 없는 내 방은 언제부터
이렇게 컸는지 왜이리 추운지
먼지 쌓인 너의 화장품
내가 선물했던 녹이 슨 니 반지
왜 버리고 버려도 어디선가 나오는지
니 향기는 또 어디서 나는지
그랬지 우린 그렇게 사랑했는데
무엇이 우릴 이렇게 만든건지
너 없는 내 방은 언제부터
이렇게 컸는지 왜이리 추운지
우리 함께 거울 보면서 비누 거품을 묻히면서
깔깔 대던 거 기억나니
서로 얼굴에 팩을 하고 사진을 찍어가며
우리 추억을 만들곤 했는데
그랬지 우린 뜨겁게 사랑했지
이제와 이게 다 무슨 소용이야
이렇게 나를 두고 떠난 너 인데
너 없는 나의 하루하루는
죽을 것 같은데 난 너무 힘든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