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순이의 풋사랑 - 천영미
내 나이 이팔 청춘 마음 들뜬 아가씨란 나
뒷동네 총각이 만나자고 하는데
속마음 같아선 만나고도 싶지만
어쩌나 어쩌나 긴 담뱃대 물고 계시는
할아버지 무서워
나 혼자 애태우는 달고 쓰고 매운 갑순이
풋사랑이래요
간주중
꽃댕기 나풀나풀 얼굴 붉힌 아가씨란 나
군인 간 삼돌이 만나자고 하는데
겉으론 싫은 척 본체만체 하지만
어쩌나 어쩌나 시집 못 간 노처녀가
소문날까 무서워
나 혼자 애태우는 달고 쓰고 매운 갑순이
풋사랑이래요
풋사랑이래요 풋사랑이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