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한 모퉁이에 이젠 주인 없는
낡은 일기장 속 그녈 만났죠
양파 사이로 몰래 키워 왔던 마음
그저 바라만 봐도 좋더래요
(바라만 봐도 좋았어요)
나를 이해해 줄까요 내 맘 알까요
나를 바라봐 줄까요
작은 버섯들 사이로 몰래 그댈 훔쳐 봐요
예쁜 파슬리 사이로 내 마음 발견해 줘
작은 채소 가게에 수줍던 아가씨
주인 아저씨 보면 숨이 탁탁 막혀
피망 사이로 몰래 키워 왔던 마음
그저 바라만 봐도 좋더래요
(바라만 봐도 좋았어요)
나를 이해해 줄까요 내 맘 알까요
나를 바라봐 줄까요
작은 버섯들 사이로 몰래 그댈 훔쳐 봐요
예쁜 파슬리 사이로 내 마음 발견해 줘
왠지 그 애 자꾸 신경이 쓰여요
곁눈질로 시금치 사이 그녀를 좇아
우리 함께 하게 됐죠
서로 바라보게 됐어 사랑하게 됐어
작은 깻잎들 사이로 우리 눈을 맞추어요
예쁜 호박들 사이로 두 손을 잡았어요
이제는 오랜 이야기 동화같진 않다 해도
우리 행복한 얘기들 여전히 여기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