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 얼굴 보고플까봐
강남역에 나는 못가죠
이쪽을 봐도 그대 저쪽을 봐도
그대 그댄 참 많네요
어쩜 전생에 그대는
무사였는지도 몰라요
얼굴에 몸에 칼을 그리
많이 대고도 그댄 멀쩡하죠
그대가 떠나가던 날
우린 어울리지 않는다 말했죠
얼굴이 예뻐지면 마음까지도
난 예뻐질줄 알았었는데
내가 알던 그댄 변했죠
세운 콧날만큼 날카로왔죠
그래도 그대 혹시나 그거 아나요
그대 잠잘 때 눈 떠요
그대 얼굴 잊기위해
소개팅에 나가봤었죠
눈을봐도 그대 코를봐도
그대 여긴 아 강남역
생각해보면 그대는
잠자는 숲 속 공주같죠
어쩜 그렇게 수면 마취를
많이 하고도 다시 깨어나죠
그댄 지금 잘지내나요
아직 나는 그대 걱정하는데
입술에 감각은 돌아왔는지
입은 예전처럼 벌어지는지
내 기억속 얼굴은 없죠
그대 연골처럼 사라져갔죠
그래도 그대 혹시나 그거
알아요 졸업앨범은 남아요
마지막 부탁하나만
민증사진도 꼭 바꿔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