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시작 1분전
아무 것도 들리지도 않고 보이지도 않는다
그 동안 쌓아왔던 수년간의 노력
지금 그 결실을 맺을 때가 왔다.
더는 피할 곳도 없는 사각의 링 속에 나는
나를 반기는 관중들의 환호를 받으며
저기저기 우둑커니 차가운 시선으로 나를
응시하는 자에게 다가가 그리고 시선을 마주쳐
한치 한발도 양할 수 없는 이번 경기
수백 번 수천 번 반복해온 나의 일상 삶
그 삶 속에 느껴지는 나의 조그마한 한
그간 노력해 온 결과를 시험해 볼 수 있는 나의 유일한 낙
이제 나는 맞서 싸우리라 피하지 않으리라
그리고 승리하리라.
이런 나의 노력을 알아주는 듯이
피의 축제를 기다리는 글러브를 주시
O N L Y Win or Lose 가 존재하는 이곳
나의 신경위로 쌓여만 가는 괴로움
O N L Y Win or Lose 가 존재하는 이곳
경긴 곧 시작이다.
두려울 것 없다.
당당하게 맞서 싸우기만 한다.
뭐가 그리 두려운가?
네 앞에 놓여진 운명에 왜 당당하지 못하는가?
한낱 개 한 마리 보다 못한 나의 삶이
결국 여기까지 오게 된 건 나의 의지
경기는 이제 시작.
숨도 쉬지도 못할 만큼의 긴장감이 웃도는
지금 마지막으로 의지할 곳은 다름 아닌 나의 글러브
지난 몇 년 동안 같이 싸워온 나의 글러브
최후의 순간을 승리로 이끌어줄 나의 글러브
더 따져볼 필요도 없는 이번 경기 지난날의 고통들은
이번 경기로 인해 모조리 다 보상받지
아차하는 순간 날아온 챔피언의 펀치
고된 훈련으로 다져진몸 그걸 가뿐히 막지
챔피언의 펀치 별 다를 건 없지
줄곧 해온 대로 나의 플레이를 해 간다면
정말 승리는 내가 차지 할게 뻔하지
뭘 그리 승리에 집착하며 혈안이 되나 그대?
노력해 온 것을 대가로 치루려 하지마라 그대
있는 그대로 여지껏 해온 그대로 욕심을 버리고
하나하나 하나로 잘 엮어 풀어나가
반드시 찬스는 올꺼라 믿어
지금은 단지 숨어 때가 아니라고 생각해
너의 처음이자 마지막 펀치가 될 그 순간을 생각해
한 순간이었나 승리라는 착각에 속아버린게
잠시뿐이었나? 순간의 자만에 빠져버린게
결국 한순간의 방심 앞에 돌아온 것은 패배.
이대로 갈때까지 간채로 무너질순 없어.
하지만 이미 바닥이 난 체력게이지
승리로 이끌어가기엔 너무나 벅찬일이지.
다시 들려오는 레프리의 시합재개 하지만 내게
돌아오는 것은 곧 내 패배
지난 몇 년간의 고통 모두 폐기처분 된 깡통
한 순간의 방심이 내게 돌려준 것은
너무나도 아픈맘 아픈 인정하기 싫은 나의 패배.....
L...O...S...E....
O N L Y Win or Lose 가 존재하는 이곳
너무나도 인정하기 실은 단어 Loser, 패배자
O N L Y Win or Lose 가 존재하는 이곳
다시 다시 다시 시작해야 하는 나의 밑바닥 삶.