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찌 기다리라 하십니까
뒤도는 임의 걸음
갈대는 고갤 세우는데
떠갔던 임의 향기 불어만 오네
흰 눈이 나를 덮으면
푸른 잎이 붉게 빛나면
그때엔 오시렵니까
매일 밤 그대만을 기다립니다
꽃 한 송이 밑 피지 못한
계절이 돌아오면은
고운 손 한번 잡고 싶어도
바람에 떠나갔다네
봄비에 꽃을 피우고
백일홍이 붉게 핀다면
이제는 오시렵니까
매일 밤 그대 수를 놓겠습니다
꽃 한 송이 밑 피지 못한
계절이 돌아오면은
고운 손 한번 잡고 싶어도
바람에 떠나갔다네
불꽃에 추억을 태움에
계절이 또 지나갔음을
찰나에 그 손
잡지 못해서
이렇게 후회만 남네요
하염없는 이 기다림은
당신의 약조를 믿었던
남겨진 내 작은 바램과
하얗게 사라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