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erse I>
수북히 쌓인 검붉게 짙은 낙엽 속에 파인
발걸음의 자취는 완치되지 못한 채
술취해 절름발이 행각을 하고 있네
퇴색해 버린 검은 연기라 인식시킨 후
어른거리는 사물을 주시하며
움직이지도 못한, 나태한 나에 대한
구슬을 한 움큼 움켜지고 마천루로 향한 나의 대화
이제는 손아귀에 거머쥔
내 아비의 호통의 소리를 잊어버린 망나니와 같이
메아리처럼 부딪혀 울려 잡히지 않는 목소리에 대의를
부여하여 광활한 수만리에서 진동하는 것에 애써
경청했던 나또한 (저멀리)
외부의 항해에 나도 한계에 도달한 소심한 외톨이겠지 (후~)
아득한 대해끝 내 실빛 지나간 자리 주저리 열매 열리길 바라기만..
또한 자만 따위 생각지만 않았다 믿던 때 (내가) 삽식간
누군가 지나간 뒷얘기꺼리 심히 삼킨 후
몸속 자신을 삭힌 한심한 외톨이 라네
이제는 새장속 소심한 외톨이
<Chorus> x 4
한가득 굵어진 빗가락에 사무친 쓰림
씻어져 흘리길, 보내길 바라는 바
이내 생각한 고통이 가
빗줄기 속으로
<Verse II>
이내 고통 따위가 날 부동 할 수는 없지
외지에서 언제부터 불어온 메괘한 안개
작게나마 내게 크게 밀어닥친 막지 못할 듯한 막
더이상 가지 못할 마치, 마지노선같이 궁지에서야
찢으려, 내 몸속 고개를 들으려 하리
이대로 그대로 갈 수 없다고 최후에 느끼니,(일어나리)
목젖이 갈리는 듯한 고통에 두려워 순간 까마득한
영상이 머릴 감싸 돌아 날아갈 새 한 마리 날갤 펴지
못할 듯 하네, 떨어질 듯 하네
가네. 내내. 미래 도래할 한에 두려워하네
홀로 칼부림 당하는 아낙네 고통을
집어삼키길 원했네, 하지만 잉태한 자손
버리지 못하니 (예..)
내 핏줄 내 생각 담은 열매니 (아 하~)
자립구중심처에 발목 잡힐 순 없다 느낀 상처
허나 더 커진 쓰린 상처
<Chrous I> x 4
<Chrous II> x 4
고통이가 빗줄기 속으로
고통이가 빗줄기 속으로
이내 생각한 고통이가 빗줄기 속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