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가 지겨운 게 아냐
해야 할 일이 있어
여기가 싫은 것도 아냐
할 일이 있어
'어쩌면 마지막'이라는 말은
야 됐어
나 돌아올 집은 여기고 너니까 계속
나 떠나야만 해, 다시 가야만 해
나 떠나야만 해, 다시 가야만 해
나 떠나야만 해, 다시 가야만 해
나 떠나야만 해, 다시 가야만 해
그래 나 떠나야만 해, 다시 가야만 해
지금까지 많이 망설였지만
더 이상 안돼
내 사람들은 걱정해서
나의 꿈을 반대해
그 마음 나도 잘 아니까
짊어지고 갈게
누가 볼 땐 정신 못 차려 이 나이에
근데 누가 보기엔
뭘 해도 되는 나이인데
누가 뭐라 해도
결국 전부 해낼 나이기에
나 하던 대로 어디서든
누가 아닌 나일게
나에게는 네가 가족
나 가는 길 잘 봐줘
나 이렇게 떠나도
잊지 않지 하나도
여기가 나의 아지트
꿈을 이룰 때까지
나 돌아오지 않지만
우린 서로 알지
내 친구를 절대로 잊지 않는다는 걸
내 동네를 절대로 잊지 않는다는 걸
떠나간 곳에서
내 품에 정말로 많은 걸
가득 채워도 모자랄 만큼
갖고 돌아올 거라는 걸
네가 지겨운 게 아냐
해야 할 일이 있어
여기가 싫은 것도 아냐
할 일이 있어
'어쩌면 마지막'이라는 말은
야 됐어
나 돌아올 집은 여기고 너니까 계속
나 떠나야만 해, 다시 가야만 해
나 떠나야만 해, 다시 가야만 해
나 떠나야만 해, 다시 가야만 해
나 떠나야만 해, 다시 가야만 해
괜찮다 말하고 돌아선 얼굴
위로는 드리운 어둠
행여나 들킬까 허둥거리는 모습은
마치 다 벗은 임금이 된 것 같아
부끄럽지 않은 척
사람들에게 웃음거리 되지 않으려
이 악물고 괜찮은 척
사실은 말이야 나도 조금은 겁이 나
어떻게 된 것 같아 요즘은 머리가
하루에도 수십 번씩 바뀌는 생각은
지구 한 바퀴 돌아서 오늘은 어딜까
혜원이 형 말했듯이
손바닥 뒤집듯 피고 지는 무궁화 같아
남들 앞에서는 울지 못해서
술 취해 걸어가는 귀갓길에
혼자 울음 한바탕
버티고 버티다 무너질 것 같다면
가끔 널 찾을 테니까
내 얘길 들어주길
어리고 겁이 났지만
홀로 감당했던 스무 살의 기억이
넘어진 나를 들어주길
네가 지겨운 게 아냐
해야 할 일이 있어
여기가 싫은 것도 아냐
할 일이 있어
'어쩌면 마지막'이라는 말은
야 됐어
나 돌아올 집은 여기고 너니까 계속
나 떠나야만 해, 다시 가야만 해
나 떠나야만 해, 다시 가야만 해
나 떠나야만 해, 다시 가야만 해
나 떠나야만 해, 다시 가야만 해
나 떠나야만 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