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하얗게 눈 내리던
그 날을 기억하게 해
시리게도 불어오는
바람 건너 어떤 먼 날
세상 모든 게 너 인줄만 알던
그저 그게 다였던 우릴
몇 번이고 또 몇 번이고
되돌리려 애써봐도
그대로 넌 내 앞인데
만약 마주쳤던 계절 그 보다
따뜻했던 날로 미뤄낼 수 있다면
만약 나를 떠난 네가
행복할 수 있다면
나 그렇게 할 테니
내가 줄 수 있는 건
아픈 바람 날 때리던
그 때를 떠오르게 해
부서질 듯 위태롭던
너를 서럽게 웃었어
세상 모든 게 너 인줄만 알던
그저 그게 다였던 우릴
후회하고 또 후회해봐도
널 만났던 시간은
되돌릴 수가 없어서
만약 마주쳤던 시간 그 때가
보다 먼 훗날의 설렘일 수 있다면
무딘 기억 속에 담긴
어린 나의 모습
아직 너무 선명해서
미안하단 말조차
그래 잊어야 하는 게 맞지
그렇게 널 멀리 떠나야 하는 게
맞는 거라면
다시 또 다시 널 그려서
참지 못해 널 찾으면
만약 다시 마주칠 그 시간이
따뜻하게 물든 봄 날 일수 있다면
시간이 흐르고 또 흘러
다시 너의 앞에 서면
그땐 말할게요 너무 사랑한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