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가던 길을 멈추어
고개 들어 바라 본
불투명한 하늘 구름 속
눈썹을 스치는 투명한 빗방울
어디서 흐른 건지 눈앞이 흐려져
나도 모르게 어느새 흐린 눈을 가리는
불투명한 젖은 머리칼
하얗게 펴지는 투명한 긴 한숨
어디로 가는 건지 눈앞이 흐려져
잘 지내고 있니
아직도 나를 기억하고 있니
아주 조그맣던 그 때
너와 함께였던 그 때
그 하늘 구름 속 초록빛 언덕과
잘 지내고 있니
아직도 나를 기억하고 있니
아주 조그맣던 그 때
너와 함께였던 그 때
그 하늘 구름 속 초록빛 언덕을
나 작은 손을 내밀어 졸음 섞인 공기를
느린 손짓으로 뒤섞고
나, 너의 손을 꼭 잡아
고개 들어 바라 본
투명한 하늘 구름 속
홀연히 사라진 소중한 상상들
어디서 찾을런지 눈앞이 흐려져
잘 지내고 있니
아직도 나를 기억하고 있니
아주 조그맣던 그 때
너와 함께였던 그 때
그 하늘 구름 속 초록빛 언덕과
잘 지내고 있니
아직도 나를 기억하고 있니
아주 조그맣던 그 때
너와 함께였던 그 때
하늘과 맞닿은 초록빛 무지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