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랫동안 꼭꼭
숨겨 놓았다 생각했는데
내 안에 내가 보였던 건지
자꾸 찾아내려 해
다 티가 나나 봐
나만 몰랐나 봐
숨겨지지 않나 봐
어쩌면
너도 알고 있다고
기대를 해
어쩌면
너도 나와 같다고
혹시나 해
어쩌면
마지막일 텐데
널 본 순간 모든 게
다 멈춰버리고
이제 어쩌나
다시 뒤돌아갈까
뒤에서만 꽁꽁
감춰 두었다 생각했는데
내 안의 네가 가득 찬 건지
넘쳐 나오려고 해
보이고 싶나 봐
답답했나 봐
오래 기다렸나 봐
어쩌면
너도 알고 있다고
기대를 해
어쩌면
너도 나와 같다고
혹시나 해
어쩌면 마지막일 텐데
어쩌다 너를
이렇게 너를
좋아한 걸까
이제 어쩌나
다시 숨어버릴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