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씩 너를 알게 되어 간다는 느낌에
긴 여름밤동안 난 설레더니
짧았던 기쁨 그보다 더 큰 슬픔으로
뒤척이며 지샌 가을밤
보고 싶어 꿈에라도 함께 걷고 싶어
수줍던 편지만 쓰다 지웠지
그래 너무 어렸었나봐 흰눈이 오면 처음 보았던
그곳에서 만나잔 약속을 믿고 싶어
둘이서 떠난 스케치 여행을 기억해봐
창너머 스미던 그향기도 어쩌다 우리
채우지 못한 수채화를 바라보고 있어야만 할까
시간 속에 너의 기억 희미해진다고
위로해주던 친구의 말이 그땐 왜 그리 싫었는지
이제는 우리 헤어졌다는 걸 알지만
잊혀지는건 아니잖아 지울수 없어 잊을수 없어
처음 느꼈던 사랑이기에 이룰 수 없는 우리 사랑을
지울 수는 없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