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딜가나 난 문전박대
내 누더기가 문제가 돼
왼쪽 뺨을 얻어맞고
난 오른쪽 뺨도 들이밀어
겉옷을 달라면 속옷도 줘
영치기영차 나눠쓰자
주택청약이 왠 말이여
난 천국의 땅을 가진 자여
거지로 살다가 가는 거지
거지 아닌 척하는 건 거짓이지
돈 쥐고 태어난 사람 있어
하늘에 다 두고 왔단거지
돈 들고 천국갈 사람 있어 뭐여
천국에 모든게 있단거지
뭔말인지 야 너덜이 알겠누
거진데 모든 걸 가진 거지
빈손으로 왔다
빈손으로 가는거지
뭐 뭐 어쩌라고 뭐 어쩌라고
품바품바 천대하지 마라
천국에 대따 큰 집 있어 짜샤
이보게 날 좀 보소
난 누더기 양복을 걸쳐
난 빈티지여
없어도 가진 걸 나누러 왔소
야 나 몰라 거지 왕초
없어도 헤 막춤을 막 춰
각서리 깡통에 박자를 맞춰
난 소문난 잔치의 감초
나누고 나누고 웃어재껴
웃음도 나누고 울어재껴
엉엉 울다가 쓰러지면
얼쑤 내 등에 너를 맡겨
구름 밑 그늘이 내 쉼터
너털웃음이 나의 밑천
세상의 박자에
나는 뒤쳐졌지만
웃지 주의 기적
빈손으로 왔다
빈손으로 가는거지
뭐 뭐 어쩌라고
뭐 어쩌라고
품바품바 천대하지 마라
천국에 대따 큰 집 있어 짜샤
신이 난다 재미난다
아 좋다 얼쑤 좋다
주모 여기
막걸리 한 사발 주오
아 자네도 신나잖소
내 걱정은 마
난 이미 가난과 벗이니까
내일은 내 일이 아니니까
오늘을 사는 게 내 멋이니까
아이고 이놈이 또 웃고 있네
아 몰라 몰라 그냥 다 좋아
금도끼 은도끼 뭐 가질래
아 그게 다 뭐다요 너 다 가져
에끼 이놈아 이 답 없는 놈아
없긴 내 답은 하늘에 있지
아 웃지마 정들어
이 거지같은 놈이
거지라니
이미 난 다 가졌지
빈손으로 왔다
빈손으로 가는거지
뭐 뭐 어쩌라고 뭐 어쩌라고
품바품바 천대하지 마라
천국에 대따 큰 집 있어 짜샤
얼씨구씨구 들어간다
절씨구씨구 들어간다
작년에 왔었던 각설이
죽지도 않고 또 왔네
안죽어 난 안죽어 왜냐
난 천국을 가졌거든
작년에 왔었던 각설이
죽지도 않고 또 왔네
안죽어 난 안죽어 왜냐
난 천국을 가졌거든
빈손으로 왔다
빈손으로 가는거지
뭐 뭐 어쩌라고 뭐 어쩌라고
품바품바 천대하지 마라
천국에 대따 큰 집 있어 짜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