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붉은 물로
김휴일, 일영
앨범 : 쉼
작사 : 김휴일, 일영
작곡 : 김휴일, 일영, sk8miles
편곡 : 김휴일, 일영
드넓은 우주 안에 먼지 같은 삶
사라진다고 의미가 있을까
내 웃음 앞에 눈물 흘릴 사람 있을까
눈물 밖엔 웃음만이 가득한 걸까
낯선 공간과 낯선 천장
차갑던 그 방과 차갑던 맘
식었던 심장과 식었던 사이
날 찔렀던 관계로 쓰러진 날
찾아줘 그대가 날
바래 잡아줘 그대가 날
바래 눈감아줘 그대는 날
바래 남아줘 웃었던 나로
떨어지고 있어 나는 먼저
울지 마 예쁜 너로 남아 눈 번져
익숙해 여기도 온 세상이 검정
야속해 왜 여기도 온통 세상이 검정
내게 밝은색은 여태껏 내 인생엔 snow
먼지 같은 삶 관계들이 blow
끝내가니 느껴져 시간은 slow
결국 내 마지막까지 깊이 Low
원하는 것
원한대로 이뤄놓은 놈
여기저기 널브러진 걸
좀먹었던 시간이 대충 10년이 넘어
너를 마주할 자신이 없어
늘어놓은 변명들
쉽게 자기합리화하지 마
귓속에 들리는 저음과 깨질 듯이
너를 찔러대는 소음은 절대로
너에게 칼을 쥐여주진 않았잖아
정신 똑바로 차리고 봐
이건 네가 싸질러 놓은 shit, blood
싯뻘개진 바닥에서 식어가는 몸
그 손과 손목에 새겨진 문신은 더럽고
벌어진 손가락으론 잡지 못하는 것들
이건 너만 몰랐던 이야기
아니 사실 너만 알고 있었던 이야기
번쩍이는 빛과 돌을 던지는 타인들 속
다시금 떠오른 너의 그 치욕 같던 기억
너의 겁 혹은 병,
그런 척 깔던 시선
지워버리고 싶던 그 시절
억울함을 토해내도
멈출 수가 없는 구역질
입을 막아도 너의 손은 너무 뜨겁지
탁해진 눈 잃어버린 초점
흐릿해진 시야 넘어 보이는 착오점
돌이켜 볼래도 돌이킬 수가 없지
그냥 편한 표정으로 눈을 감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