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둥실 두둥실 떠 있는 난 구름
천천히 천천히 오며 가는 구름
네 눈에도 네 맘에도 뜨는 난 구름
포근히 포근히 널 알아갈 구름
네가 더울 때면 위를 덮어서 잠시 그늘이 돼
쉬게 하고 네가 마음 벅차 울며 밖을 보는 날엔
같이 울어 씻어내 줄 수 있는
난 난 구름
난 난 구름 멀리 높게 떠 있어
네가 나를 보고 내가 너를 본대도
난 난 구름이라 힘들게 손 내밀어도 그 끝에서 흩어질 거야
마주하고 싶어도 나 있는 곳 너 닿으려면
먼 길을 먼 길을 돌아와서 너 넘어질 즈음
우리 둘만 있는 곳 그곳에 서서
널 포기해야 할지도 몰라
그래도 너 나를 원한다면
두둥실 두둥실 널 태우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