널 기다리는 시간이
이렇게 길 줄은 정말이지 몰랐어
날 바라보는 네 눈빛 네 체온
네 숨결 피할 수가 없었어 (미안해)
‘군대 간다’라는 말에 나간 술자리
초췌해진 친구보다 눈에 띈 건 그 여인
애인이라고 소개하는 친구 말이
귀엔 전혀 들리지 않고 (친구는 보이지 않고)
시간이 멈춘 듯이 내 시선을 붙잡어
어색한 표정으로 그녀를 첨 휘감어
이성을 찾기까지 깊게 박힌 그녀는
술자리가 끝나가도 쉽게 빠지지 않는
치명적인 덫에 걸린 짐승처럼 나를 옭아매
몸부림치면 칠수록
더욱더 나를 조이네 맘을 졸이네
불편한 시선은 자꾸 친굴 피하네
어디 아프냐고 묻는 말도 들리지 않아
달아오른 체온에 얼굴이 터질 것 같아
요동치는 가슴을 술잔에 식혀봐도
아무 소용없어 미쳐버릴 것만 같아 왜!
널 기다리는 시간이
이렇게 길 줄은 정말이지 몰랐어
날 바라보는 네 눈빛 네 체온
네 숨결 피할 수가 없었어 (미안해)
그녀를 잘 부탁한다 말하면서
돌아선 뒷모습에
미안함을 느낀 나쁜 녀석
너를 보내고 돌아오는
차 안에서 많은 생각을 했어
내가 잠시 미쳤어
백일 휴가까지 그녀를 잘 보살펴줄게
그 어떤 부탁도 다 내게 해줄래
건강하게 훈련받고 휴가 나와라
그때 우리 둘이 오붓하게 술 한잔하자
하루 이틀 지나고 계속 쌓여가는 카톡
아무리 내 마음을 다스려봐도
미치겠어 머릿속에선 친구 애인이라고
마음에선 너무 보고 싶다고
이런 내 맘 아는 건지 아니면 시험하는 건지
늦은 밤이 되면 울리는 카톡 소리
미치겠는 내 마음엔 오늘도 술이
술잔에 비친 그녀의 모습이
그렇게 너 없는 사이 자주 나눈 대화와
자주 부딪쳤던 술잔이 늘어나
지속적인 만남 속에 너의 얘긴 사라져
함께 하길 바라는 날 서로에게 많아져
이렇게 해도 될까? 머릿속은 안돼!
이렇게 해도 될까? 마음속은 된데
나조차도 내가 믿음이 안 가서
그 누구에게도 내 맘을 상의할 수도 없어
네가 없는 빈자리 내가 채워 미안해
어쩔 수가 없었다는 변명 따윈 안 할게
그냥 이렇게 나 죽은 듯이 살게
20년을 알고 지낸 너보다
90일을 알게 된 그녀가 더 소중할지 몰랐어
지랄 병신 같은 내가 이럴 줄은 몰랐어
이런 나를 너는 절대 용서하지 마
친구라고 생각도 하지 마
널 기다리는 시간이
이렇게 길 줄은 정말이지 몰랐어
날 바라보는 네 눈빛 네 체온
네 숨결 피할 수가 없었어
널 기다리는 시간이
이렇게 길 줄은 정말이지 몰랐어
날 바라보는 네 눈빛 네 체온
네 숨결 피할 수가 없었어 (미안해)
라~라~라~라~라~라~라~
(이렇게 해도 될까?)
(너를 봐도 될까?)
(안아 봐도 될까?)
(이러면 우린 정말 안되잖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