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 그런 적
한번쯤 있지 않은지
뭔가 익숙한 기운에
왠지 배경만 선명한
사진 처럼 느껴지는
마치 머리를 맞은 듯 멍하게 서서
가슴 속 낡은
기억들을 헤집어봐도
분명친 않지만 뭔가 있었어
무슨 일이 있었던 건지
어떤 말을 나눴었는지
언제인지 어디서인지 마치
그림이 맞아지지
않는 퍼즐같지만
그 곳에 불던 바람이 불면
그 때의 향기와 같은
향기를 느끼면
그 즈음에 듣던 음악 들리면
그 날과 똑같은
설렘이 다시 찾아와
또 살아나는 기억 한조각
달가운 기억은
아닌 것 같다고
저미는 가슴 한 켠이
실마리를 주면
더듬던 기억을 애써 멈춰도
무슨 일이 있었던 건지
어떤 말을 나눴었는지
언제인지 어디서인지
기억하려 하지 않아도
자꾸만 떠오르는
그 곳에 불던 바람이 불면
그 때의 향기와
같은 향기를 느끼면
그 즈음에 듣던 음악 들리면
그 날과 똑같은
아픔이 다시 찾아와
터져버린 눈물과
쏟아지던 한숨과
그 절실했던 눈빛과
떨리던 너의 목소리
마음에 없던 외면과
긴 시간의 침묵과
힘 없이 떨군 고개와
마지막 너의 뒷모습
무너져버린 희망과
쏟아지던 한숨과
그 절실했던 눈빛과
떨리던 너의 목소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