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눈 뜨지 않는 저 등대 위에
우리의 얘기를 새겼네
부지런히 두 눈에 바다를 담던 너의
모습이 내 맘에 배였네
우리만 알던 그곳의 향기가 날 스칠 때
바다가 숨 쉬는 그곳에 데려다줄래
가만히 널 두고 볼 수 있게
꿈꾸듯 멍하니 바람 가는 곳에 멀리 보낸다
일렁이던 우리
조그마한 마을에 우리가 나타났다
외치며 골목을 누볐네
물끄러미 널 보니 하늘과 닮아있네
바다도 너를 꼭 닮았네
꽉 막아왔던 기억이 파도처럼 덮칠 때
바다가 숨 쉬는 그곳에 데려다줄래
가만히 널 두고 볼 수 있게
꿈꾸듯 멍하니 바람 가는 곳에 멀리 보낸다
일렁이던 우리
바다가 숨 쉬던 우리가 꿈꾸던
그곳에 가만히 난 홀로 서있어
수많은 기억이 사실은 너무 아파서
바다에 모두 보내려 해
파랗게 꿈꾸던 너와 나 수평선 멀리 보낸다
반짝이던 우리
이제는 꿈꾸지 않는 저 바다 위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