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지나 긴팔은 아직 좀 이른 밤
내 생각엔 넌 감기에 걸릴 것 같은데
쌀쌀하진 않은지 물어봐도
쌀쌀맞게 더워서 짜증 난다고 했어
자연스럽게 네 손을 잡아 주기엔
아직 이른 계절일까
네 손을 잡고 싶어
손에 땀띠가 나도 좋아
사실 손은 생략하고 끌어안고 파
추울 때 다시 만나자
그땐 좀 얇게 입고 나와
나의 따듯한 품으로
너를 녹여줄 거야
이젠 제법 으슬 한 바람이 부는 밤
널 불러내 동내 한 바퀴를 돌자고 했어
쌀쌀하진 않은 지 물어보니 조금 춥데
내 잠바를 벗어 준다고 했어
다정스럽게 널 안아 주기엔 우린
아직 이른 사이일까
네 손을 잡고 싶어
손에 습진이 나도 좋아
사실 전부 생략하고 키스하고 파
추울 때 자주 만나자
그땐 좀 얇게 입고 나와
나의 따듯한 품으로 너를 녹여줄 거야
너 때문에 뜨거워진 가슴
널 위해서만 쓰고 싶어
긴팔은 조금 이른 밤
아직 고백은 이른 걸까
사실 연애 건너뛰고 결혼하고 파
지금껏 미뤘던 내 맘
천천히 보여줄게
나의 따듯한 품으로
빠져들게 될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