꽤 늦은 밤, 오늘도 책상에 앉아서 펜을 잡아.
그리고 수많은 방법을 열거해나가.
이 밤의 흐름을 따라 가다보면
뭔가를 만날 수 있을까봐.
점점 늘어가는 빛나는 별들
그리고 또 하나둘씩 쌓여가는 단어들.
종이 귀퉁이를 찢는 나의 버릇,
그것 때문에 종이는 차츰 사라졌거든.
이쯤에서 박자는 비울까?
익숙하고 비슷한 단어는 지울까?
지금까지 써내려간 말들을
청자들이 다 알아 들을 수가 있을까?
시간이 지나 기나긴 밤의 공기는
벌써 차가워졌지만,
어찌나 부끄러운지… 거짓말처럼…
하늘의 별이 날 쳐다보는 것 같지?(why?)
경계는 무뎌져 감각은 흐려져
시간은 느려져. 그게 또 느껴져.
이 밤의 긴 여정,
그 끝은 도대체 어디에 있을까?
오늘도 잠자긴 다 틀렸어.
갑자기 좀 전까지 적당히 몇
잘 적은 가사들을 천천히,
훑어보면서 들었던 질문 몇 가지.
내 머리는 그것들로 가득 찼지.
도대체 난 검은색 펜을 잡고
뭘 써내려가려고 했던 건가?
또 애매한 가사를 최대한
네모난 공책 안에 넣으려 했던 건가?
난 아직도 뭔가를 따라가려고만 했던가?
설마 이곳은
누가 얼마나 잘 따라 하냐는 싸움인건가?
흑색을 잃어가는 밤.
이 밤은 나를 가둬 그 많고 많던 저 별들마저
새벽은 가져 갔어 까맣게 빛나던 많은 밤을